현재 연습 초반이라서 아직도 캐릭터에 대한 분석과 디테일을 잡아가는 중이라 아직은 과정을 말씀드리기 어렵지만, 이 캐릭터 오디션 볼 때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어서 들려드릴게요.

일단 엠마라는 캐릭터에 대한 이해가 필요해서 공연을 직접 보고 왔는데 감정기복이 굉장히 심한 캐릭터더라구요. 그래서 그 부분을 강조해서 보여드리려고 했고, 그때 당시 지정대사가 칼을 들고 막 소리를 지르는 대사였는데 오디션 메일에 칼 소품 준비하실분들 하셔도 된다고 써있더라구요. 제가 또 소품에 진심이거든요. 소품이 진짜 같을수록 몰입이 잘되서 엠마 캐릭터도 더 잘 보일 것 같더라구요… 그래서 쿠팡에 할로윈 코스튬 칼 이런거 서칭해서, 칼을 내렸을 때 위에서 피가 흘러내려오는 칼을 사서 그거 들고 오디션장에서 연기를 했죠. 오디션이 끝나고 연출님께서 제 소품이 너무 리얼해서 기억에 남는다고 하셨었어요. 저도 그 소품을 준비한 덕분에 시너지를 받아 잘 연기할 수 있었어요.

음.. 제가 왓이프라는 작품으로 입봉을 했다고 했잖아요. 첫 작품을 뮤지컬로 오디션을 본 이유가, 뮤지컬과 졸업도 했고 유튜브 노래채널도 잘 되고 있으니 나름 노래에 자신이 있었거든요. 근데 합격하고 보니 이게 웬걸, 노래가 잘 안되는거에요.

제가 5년동안 유튜브로 높은 노래들만 혼자서 몇시간씩 녹음하고 그러다보니까 성대가 다쳤었던거죠. 그걸 모르고 입봉을 했다가… 음악감독님과 하는 첫 노래 연습때, 첫 곡인 단체곡을 일어나서 부르는데 음이 잘 안올라가는거에요. 그대로 모두가 지켜보는 자리에서 20분 정도를 음악감독님과 거의 개인 레슨을 한 것 같은데 나중엔 계속 삑사리가 나기 시작하더라구요, 저는 그때 시간이 멈춰버린 것 같았어요.

너무 부끄러워서 눈물이 날 것 같고, 또 한편으로는 내 실력이 왜이렇게 됐지 싶어서 너무 혼란스러운거에요. 그날 밤에 연습 끝나고 집가서 엄청 울었고 내가 여기 괜히 들어왔나, 내가 공연은 잘 끝낼 수 있을까 오만가지 걱정을 했어요. 그러다가 그냥 목표를 작게라도 잡아보자, 다음 음악 연습 전까지 첫 곡만 마스터 해보자, 하고 죽기살기로 혼자 연습해서 다음 음악 시간에 음을 냈어요. 그랬더니 감독님도 ‘저번엔 안나더니 연습했나보네~ 수고했다‘ 칭찬해주시더라구요.

그때부터 조금씩 두려움이 사라지고 또 두 번째 작은 목표를 세워서 해내고 , 또 해내고 그렇게 하다보니 지금은 무사히 공연 할 수 있게 됐어요. 물론 아직도 많이 부족하지만, 너무 두려워만 하지 않고 작은 목표부터 하나씩 노력해나가다보면 어느새 무사히 하고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되더라구요.

특별히 도전하고 싶은 분야는~ 사업인 것 같아요. 요새 무인카페가 참 많이 보이던데 제가 또 바리스타 자격증이 1급까지 있을정도로 커피를 좋아하거든요.

그래서 나중에 돈 많이 모으면 작은 무인카페도 도전해보고 싶어요. 커피를 좋아하는데 왜 직접 내리지 않고 무인을 하고싶냐~ 하시면… 커피는 좋아해도 일은 하기 싫을 수 있잖아요 하하하

저희 엄마아빠는 제가 유튜브에만 매진하고 있을때도 배우는 이제 생각 없는거냐고 항상 아쉬워해주셨어서, 지금 배우 전소민을 누구보다도 응원해주시고 계신데요,

어렸을때부터 친구처럼 재밌는 우리 가족 덕분에 풍부한 감정을 느끼고 표현할 수 있는 전소민이 됐어요. 언제나 제가 하고자 하는 걸 다 지원해주시고 묵묵히 응원해주는 우리 가족, 너무 고맙고 사랑해요.

제가 이번에 왓이프 하면서 두 분의 팬이 생겼는데, 응원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. 이번 작품도 열심히 해서 몰입도 좋은 공연 만들도록 할게요! 사랑합니다.